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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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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또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양 전 실장과 함께 만난 서울고검 P검사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한 뒤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진흥(金鎭興)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은 이 같은 이씨의 진술이 들어있는 검찰의 수사기록을 6일 청주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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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호씨 검찰진술조서 입수 |
청주지검은 지난해 12월 “P검사는 차만 마시고 헤어졌으며, 이씨는 양 전 실장에게 사건 무마 청탁을 했다”고 발표했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지난해 11월 20일자 이씨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씨 살인교사 혐의를 내사했던 당시 청주지검 Y검사는 2002년 말∼지난해 초 무렵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신용카드로 계산했으나 이씨는 이 카드 승인서를 폐기해 술값을 받지 않았다.
Y검사는 내사에 들어가기 전인 2002년 7월경에도 이씨가 운영하는 B나이트클럽에서 이씨와 함께 술을 마시는 등 사전에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Y검사가 나와 관련된 내사를 한다고 해서 접대 차원에서 술값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Y검사는 2002년 9∼10월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내사를 벌이다가 수사를 중단한 뒤 지난해 2월 후임 검사에게 이 사건을 인계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7월 3일 서울 송파구 L호텔 커피숍에서 P검사에게 “(검찰 수사가) 억울하니 알아봐 달라”고 청탁한 뒤 서울 강남의 N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청주지검에 인맥이 있었던 P검사는 며칠 뒤 이씨에게 “확인해보니 별일 아닌 것 같다”고 전화했다.
특검팀은 청주지검의 수사기록을 정밀 검토하고 있으며 자료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씨와 해당 검사들을 소환해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씨에게서 로비를 받은 검찰과 경찰도 수사대상이며 의혹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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