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中대사관, 탈북 국군포로 엉터리 신원조회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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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한국대사관 무관부는 9월 탈북자 전용일씨(72)의 국군포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공식 통로를 이용하는 바람에 전씨가 국군포로라는 사실을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주중 베이징대사관 무관부 직원이 6월 중국으로 탈북한 전씨의 포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9월 24일 주무부서인 국방부 인사관리과를 거치지 않고 국군정보사령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국군포로 명단에 전씨의 이름이 빠져있자 이를 무관부에 통보해 주었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포로 명단과 전사자 명단이 주무부서에 전산입력돼 있어 9월 전씨의 국군포로 확인 요청이 직접 접수됐더라면 즉각 파악할 수 있었으나 정보사로부터 아무런 협조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영준 국방부 인사복지국장(해군소장)은 21일 전씨의 탈북 사실을 9월 24일 처음 알았으며 당시 500명의 국군포로 생존 명단에 전씨의 이름이 없어 이틀 뒤인 9월 26일 무관부에 통보했다고 말했을 뿐, 인사관리과가 아닌 정보사가 전씨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였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아 고의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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