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분]김원기 “직선제 黨의장 경선 불출마”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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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내년 2월로 예정된 당 의장 선출방식 등을 놓고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은 18일 오전 최고지도부 간담회에서 “후배들과 머리를 부딪치면서 (당 의장 경선에) 뛰는 모습이 좋지 않다”며 “당 의장 경선은 직선보다는 간선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일 창당대회에서 당 의장을 대의원 직선으로 뽑는다는 당헌 당규를 뒤집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다. 이어 그는 “대결구도를 극복해 대화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 내에서는 “1주일 전에 만든 당헌 당규를 벌써 고치자는 말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과 달리 직선제를 주장해 온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연내에 빨리 직선제로 정식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도 “김 의장이 개인적 생각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김 의장측은 “당내 혼란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력 낭비를 줄이고 당 의장을 ‘축제’ 속에 뽑자는 희망을 밝혔을 뿐이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추가 외부 영입인사 몫을 남겨두지 않고 전날 상임중앙위원을 정원인 50명 모두 뽑은 것을 놓고도 말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李康哲)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계파별 안배를 고려하다보니 50명을 다 채웠다. 이런 식으로는 신당이 제대로 안되는 만큼 중앙위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초선 의원은 “예상은 했지만 출신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일하다보니 잡음이 너무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의장 직선제 경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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