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근 비리의혹 폭로전…“최도술 900억 수수 제보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자신의 측근 비리 의혹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자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측근 관련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폭로전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17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노 대통령 당선 이후 S그룹과 모 종교단체 등에서 900억원을 받았으며 대검 중수부가 8월 초 최씨의 부인 추모씨에게서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 출석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보에 따르면 추씨가 8월 초 검찰에서 ‘90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심부름을 했다’는 진술을 했는데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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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이에 대해 “추씨를 조사한 시점은 8월이 아니라 관련 계좌추적 조사가 끝난 10월로 8월에는 추씨를 조사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또 “추씨 진술에 의하면 최 전 비서관은 900억원을 이영로(李永魯)씨를 통해 관리했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이씨가 와병 중이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선 대답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또 대검 중수부측은 “최 전 비서관이 900억원을 받았다는 단서가 포착된 적이 없으며 추씨는 최 전 비서관이 SK에서 받은 11억원의 사용처를 조사하면서 두 번 정도 부른 적이 있다”며 이 의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 같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전형적인 정략적 여론몰이 공세”라고 비난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