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과 북한의 불가침조약 필요”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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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미국과 북한의 불가침조약(Non-aggression Treaty)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체결해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BS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미 불가침조약이 체결되면 실제로 침략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우리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며 “식량과 에너지를 더 공급해 북한이 자급자족 경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4년 북-미 제네바합의가 체결됐을 때 기뻤고, 당시는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했다”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그때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북한은 50∼10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1시간2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이라크 파병문제와 북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수의 국가들이 이라크 파병을 꺼리는 상황에서 한국의 파병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매우 고마운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최근 이탈리아군이 테러를 당한 것처럼 100%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한국도 안전 확보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김대중(金大中)도서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과 퇴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전직 정상은 도서관 입구에서 반갑게 포옹을 했으며, 45분간 환담하면서 재임기간 서로의 협력과 우정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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