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訪美… 내달4일까지 체류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14분


황장엽(黃長燁·78)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27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통상부 직원 K씨 명의로 1등석 항공권을 예약한 뒤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한 황씨는 27일 오전 9시56분(한국시간 27일 밤 11시56분) 뉴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곧바로 워싱턴으로 향했다. 그는 수양딸과 외교부 관계자, 보안요원 등 7명과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이날 오전 7시경 탈북자 윤대일, 김성민씨 등 일행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대한항공 1등석 라운지에서 3시간가량 머물다 규정 탑승시간보다 15분 빠른 오전 10시15분경 비행기에 올랐다.

경찰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된 ‘황장엽 방미 저지 결사대’가 공항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첩보에 따라 황씨 일행의 출국 수속을 극비리에 밟았다.

황씨는 11월 4일까지 워싱턴에 머무르며 미 하원 별관에서 미국측 초청자인 디펜스 포럼이 주관하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씨는 이와 함께 리처드 루거,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및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의원 등 의회관계자들과의 면담 일정도 잡혀 있다.

또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27일 미국이 대북 안전보장 제공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황씨의 메시지는 ‘때를 놓친 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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