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변수 주목…22일경 일시 귀국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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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경 미국에서 귀국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차남 수연(秀淵)씨 결혼식(25일)과 부친 고 이홍규(李弘圭) 옹의 1주기 행사 참석차 일시 귀국하지만 정국 상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SK비자금 수사가 민감한 현안이다. 이 전 총재의 고교 동창인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지난해 대선자금 문제에 맞춰져 있어 이 전 총재 연루 여부가 수사의 최대 쟁점이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12일 "돈 문제에 결벽증을 갖고 있는 이 전 총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귀국하는 데 부담을 갖지 말 것을 비공식적으로 그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재신임' 정국도 이 전 총재에겐 부담스럽다. 이 전 총재는 국내 한 측근으로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보고를 받고 "아 그런가, 알았어요"라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이회창 대안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노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가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이 전 총재의 갈등을 부추키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는 재신임 정국이라도 정계 복귀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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