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宋씨 정상참작 여지 스스로 줄여”

  • 입력 2003년 10월 6일 19시 39분


코멘트
국가정보원이 송두율씨의 입국 전에 청와대측에 “송씨를 조사하기 전까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엄중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해외민주인사 초청 문제를 논의했을 때 국정원측은 ‘다른 인사는 몰라도 송씨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그를 조사하기 전까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송씨 문제가) 별것 아니라고 주장을 했으나 국정원측은 ‘그동안 수집한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상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송씨를 조사해서 자백을 받기 전까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사전 인지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송씨 문제는 노 대통령의 관심사 밖에 있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송씨가 조사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도록 하라는 등의 얘기도 일절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정원도 혐의를 밝혀야 할 것은 다 밝힌 것이다”면서 “국정원이 선처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송씨 입국 후 국내에서 벌어질 논란을 우려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측은 ‘어지간하면 송씨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한편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에게 “송두율씨가 정상참작의 여지를 스스로 줄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원장은 “송씨 사건의 진실이 100이라면 본인이 진실에 가깝게 얘기하면 정상참작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는 10, 20, 30처럼 얘기하니 정상참작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전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해외민주인사 초청 문제를 논의했을 때 국정원측은 ‘다른 인사는 몰라도 송씨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그를 조사하기 전까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측은 ‘그동안 수집한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상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송씨를 조사해서 자백을 받기 전까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