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4당체제' 가시화]鄭대표 곧 사퇴… 내달 신당합류

  • 입력 2003년 9월 13일 18시 14분


코멘트
민주당 신당파가 22일 국정감사 시작 전 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치권이 추석연휴 직후 곧바로 ‘4당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도 각각 외연 확대와 내부 혁신작업을 서두를 채비여서 내년 총선을 향한 정치권의 각개약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을 사퇴한 뒤 이르면 국정감사 직후인 10월 중순경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13일 “15일 또는 16일쯤 대표직을 내놓고 국정감사가 끝난 뒤 적절한 시점에 거취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신당파=조기에 국회 교섭단체 등록을 마친 뒤 정기국회 활동을 통해 신당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 신당창당주비위는 13일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이상수(李相洙) 의원 등 1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19일 신당파 ‘의원총회’를 개최해 원내총무를 선출하고 20일까지는 탈당과 함께 교섭단체 등록을 마치기로 했다. 원내대표(원내총무)에 김근태(金槿泰) 의원이 유력하고 정책위의장에는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비위는 14일 조직 인선을 발표하고 20일에는 정책세미나를 열어 국정감사 전략도 협의할 방침이다. 이상수 의원은 “20일까지 지역구의원만도 45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당 반대파=분당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당직개편과 함께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새 지도부 선출을 서두르기로 했다.

정 대표 사퇴시 지난해 4월 최고위원 선거 차순위 득표자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한다. 또 사무총장에는 장재식(張在植·3선) 의원과 김경재(金景梓·재선) 설훈(薛勳·재선)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박상희(朴相熙)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강운태(姜雲太) 의원이 유력하고 대변인에는 노무현(盧武鉉) 후보 공보특보를 맡았던 유종필(柳鍾珌)씨가 원외대변인으로, 김영환(金榮煥) 정범구(鄭範九) 의원이 원내대변인으로 거론된다.

▽한나라-자민련 연대 움직임=한나라당 내에서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8일 ‘JP’ 역할론 언급을 계기로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중진 물갈이론’ 등과 같은 맥락에서 JP와의 연대론을 비판하고 나서 내분이 격화될 조짐이다.

자민련은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며 자민련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JP 측근들은 “총선은 어디까지나 JP 중심으로 치를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