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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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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개혁국민정당 의원은 ‘노 대통령 흔들기’에 나선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2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본래 신당 창당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쓴 이 글에서 유 의원은 “최 대표는 무슨 권리로 노 대통령에게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나”라면서 “노 대통령의 정치할 권리를 박탈할 권한이 최 대표에게는 없으며 이는 노 대통령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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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는 대리인을 보낸 뒤 인공기를 불태운 극우단체들의 김정일 규탄대회에 참석한 최 대표는 공당의 대표가 될 자격조차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이런 대표의 부적절한 처신을 반성하기는 커녕 대구 U대회의 성공과 틀어진 남북관계 수습을 위해 유감을 표명한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적반하장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 대표의 ‘노 대통령은 좌파’라는 20일 발언과 관련해서도 “굳이 따지자면 노 대통령은 좌파가 아니라 중도우파이고 최 대표는 보수가 아닌 극우”라면서 “케케묵은 색깔론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두번이나 연이어 지고도 왜 졌는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철저한 자기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당 문제와 관련, 그는 “신당 창당에 노 대통령이 나서는 것이 지역주의 정치구도 해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나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서지 않을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노 대통령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리든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의원은 최근 언론과 정치권의‘노 대통령 때리기’에 대해 “소위 집권당인 민주당 국회의원들까지 여기에 가세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 "집권당 원내총무까지 머리에 ‘붉은 띠’를 매고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모습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옹호하는데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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