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주류간 인적청산 공방 점입가경

  • 입력 2003년 5월 21일 23시 35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민주당 이강철(李康哲) 조직강화특위 위원의 ‘청산 대상 5인방’ 발언을 둘러싼 신주류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5인방의 한 사람으로 거론된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2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위원을 겨냥해 “한번도 국민 검증을 받거나 공직에 있어 보지 않은 분이 중진 의원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살린다고 현혹하고 있지만 완장 찬 사람을 내보내 마각(馬脚)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앞서 20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주위에 있으면서 지역에선 마치 자기가 국회의원인 것처럼 행사하는 사람을 ‘새끼 국회의원’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일부 대통령 측근들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은 “정 총무의 감정적 대응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며 정 총무의 정치자금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신주류의 한 중진은 “정 총무가 당 후원회장을 하면서 중앙당 후원금의 모금 한도액을 거의 다 써버려 대선에 임박해서는 시도지부별 후원회를 따로 해야 했다”며 “당시 신주류 내에선 ‘당 재정이 정 총무의 사(私)금고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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