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D-2]견제론-개혁론 치열한 접전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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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을, 경기 의정부시와 고양시 덕양갑 등 ‘4·24 재·보선’ 3개 지역의 막판 신경전이 뜨겁다. 중앙당도 소속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을 벌이고 있어 과열시비를 낳고 있다.》

▽덕양갑의 치열한 ‘장군 멍군’=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 후보측은 21일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선거공보에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투옥’이라고 썼는데, 한 번은 폭력행위로 구속된 것”이라며 덕양구 선관위에 이의 신청을 냈다. 이에 유 후보측은 “위반 법률 명칭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일 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선관위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 후보측은 “이 후보측이 개혁당 홈페이지(www.kppr.org)와 유사한 홈페이지 주소(www.kppr.or.kr)를 사들여 유 후보를 비방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한나라당 덕양갑 지구당의 개혁당 부정선거 전담반’이란 화면이 뜬다.

반면 이 후보측은 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개혁당’과 ‘민주당’이 나란히 적힌 어깨띠를 매고 다니면서 지역 내 호남 출신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덕양구 선관위 강우찬(姜于燦) 단속반장은 “이 후보의 홈페이지나 유 후보의 어깨띠 모두 정당한 홍보활동으로 법적으론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천을의 중앙당 총력전=한나라당은 10개동에 각 2명씩 총 20여명의 소속 의원을 투입해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앙당에서 불법선거 감시단 2개팀 8명을 내려보내 24시간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도 이에 맞대응하려고 21일부터 의원들을 동 단위로 배치했다.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지역 호남 민심을 잡으려면 호남 출신 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의정부의 후보단일화 논란=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민주당 강성종(康聖鐘) 후보와 개혁당 허인규(許仁奎) 후보 간 단일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개혁파 9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개혁후보의 승리를 위해 개혁당 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 후보는 “엊그제부터 ‘사퇴하느냐’는 문의전화가 걸려오는데,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그리고 강 후보는 개혁후보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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