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포동 시험장 작년 말 폭발사고"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38분


코멘트
최근 발매된 월간지 신동아 5월호는 지난달 중순 국방부의 한 비공식 자문회의에서 대북 군사정보 분석을 맡고 있는 한 장성이 “지난해 늦가을 대포동미사일 시험장에서 엔진시험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이 미국의 첩보위성 촬영사진을 토대로 폭발사고를 이미 확인했다는 설이 있으나 국방부는 21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 같은 입장은 폭발사고가 사실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아에 따르면 이 장성은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대형사고는 아니었지만 시험장비 등이 적잖이 손상돼 복구에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려 당분간 대포동미사일의 발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이 정보는 미국 정찰위성이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인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국방부가 대통령 업무보고 때 일본에서 2월 말경에 제기된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 징후설을 일축했던 것도 이 정보가 근거였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미국과 일본 정보기관의 이목을 피해 각종 시험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상당 기간 대포동미사일의 시험발사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일본의 일부 언론과 고위관료들이 북한이 1월에 대포동미사일의 엔진연소 시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과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지난달 말 2기의 첩보위성 발사 등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 위협설’을 일부러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