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임정 84돌 기념식 참석 "참여정부, 臨政법통계승"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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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8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시정부는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떨친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로 우리의 헌정사는 임시정부로부터 비롯됐다”며 “오늘의 참여정부는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법통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권 상실이 분단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불행한 역사도 겪었다”며 “과거에 고통만 안겨주었던 지정학적 조건이 이제는 동북아 중심으로서 희망의 조건이 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달 뒤 미국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며, 동시에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과도 긴밀히 공조해나가겠다”면서 “북핵 문제가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노 대통령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신(金信) 백범기념관장으로부터 ‘한미친선 평등호조(韓美親善 平等互助)’라는 백범 김구(白凡 金九) 선생의 휘호 복제품을 선물받았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2일 유럽과 북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민간 여론주도층 인사들이 중심이 돼 1973년 설립한 국제민간기구인 ‘3극회의’ 서울총회 참석자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갖고 “핵 개발은 북한에 결코 득이 되지 않는 만큼 북한은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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