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차관보 "北 수개월內 고농축우라늄 생산 가능성"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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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켈리
제임스 켈리
북한은 수개월 내에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2일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일각에서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문제를 먼 장래의 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수년이 아닌 아마도 겨우 수개월의 문제”라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행정부에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다음은 청문회 일문일답 요지.

▽크리스 도드 의원(민주·코네티컷)=우리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들어가면 대화하는 동안에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동결하게 될 것으로 보지 않는가.

▽켈리 차관보=북한은 긍정적인 전망이 있으면 핵프로그램들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들의 양자협상 요구에는 다른 면도 있다. 문제는 미국 혼자만 이를 규명하라는 것인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 세계 핵무기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

▽척 헤이글 의원(공화·네브래스카)=우리가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하면 북한이 위협적인 활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는가.

▽켈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군사력은 물론 한국도 기존의 평화를 깨뜨리는 중대한 조치를 저지할 만한 능력이 매우 강하다.

▽링컨 채피 의원(공화·로드아일랜드)=다자간 접근을 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켈리=미 행정부는 이것이 다자간 문제이며, 그런 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 매우 확고하다. 만일 우리가 곧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나서서 역할을 떠맡는 것이 좋다고 본다.

▽존 록펠러 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왜 양자대화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하나.

▽켈리=양자대화는 우리가 미리 양보하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것을 주장하는 이유의 하나는 과거 양자대화가 그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종식하지 못했다. 그것은 한 가지 핵무기 프로그램은 종식했지만 다른 대체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기반이 됐다. 북한은 과거에 양자협상으로 성공을 거두고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식으로 규명하고 해결하려는 것이다.

▽빌 넬슨 의원(민주·플로리다)=군사적 선택 방안은 테이블 위에서 없어졌나.

▽켈리=아무 것도 없어지지 않았다.

▽래마 알렉산더 의원(공화·테네시)=북한에 한국을 공격하면 공격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줬나.

▽켈리=그렇다. 우리는 그런 공격에 저항할 것이다. 우리의 동맹은 분명하고 확고하며 항구적인 것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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