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첫 국무회의가 열리기 직전 진 장관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보도를 보니 고생이 많더라”고 말문을 꺼낸 뒤 “인사 논의를 할 때 병역문제를 살펴봤는데, 악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어서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대선 후보 때 미주 동포들이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으면 고립될 수 있다고 해 폭넓게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무차별적으로 허용하면 안 되겠지만, 악의 없는 것은 폭넓게 허용해서 한국민의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힐 필요가 있다”며 진 장관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검증 과정에서 진 장관의 아들이 미국 국적자로 병역 면제된 사실을 확인했고, 인사회의에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장관은 보다 엄격한 검증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지만 진 장관은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권위자라는 점에서 발탁한 것이어서 그의 능력에 비춰 아들의 국적은 결정적인 하자가 될 수 없다는 데 인사위 구성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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