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31명 인선 확정…연세大-호남 출신 가장 많아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55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17일 새 정부 청와대 1, 2급 비서관 37명 중 31명의 인선을 확정해 발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은 매우 파격적이다.

내정된 31명의 비서관 중 중앙부처 출신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다. 현 청와대 비서관은 40명 중 절반이 넘는 21명이 정부부처 출신 공무원이다. 현 청와대 비서관 중에서 2명이 유임됐으나 이들도 원래 당에서 온 사람들이다.

국무조정실의 한 당국자는 “공무원 입장에서만 보면 ‘무혈혁명’에 가까운 인사”라고 말했다.

31명 비서관의 평균 나이는 44.5세. 40대가 23명, 50대가 5명, 30대가 3명이다. 중앙부처의 3급 부이사관이 대부분 40대 후반∼5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공직사회의 ‘연공서열 파괴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70∼80년대 운동권 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투옥 경력자만 10명에 이른다. 출신대학별로는 연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 7명, 고려대 5명, 한국외국어대 3명 순이다. 부산대 조선대 등 지방대 출신이 4명이고, 최도술(崔道述) 총무비서관 내정자는 노 당선자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이다. 현 청와대 비서관은 서울대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3명, 고려대 2명 등이다.

전통적으로 전문 외교관이 맡아온 의전비서관에 서갑원(徐甲源) 비서실 의전팀장이 임명돼 ‘민감한 정상외교 의전을 사전 조율하고, 급할 땐 대통령 통역까지 담당해야 하는 중책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수군거림이 정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정치인이 맡았던 정무기획 비서관에 청와대 비서실 경제 및 정책비서관 출신인 신봉호(申鳳浩) 서울시립대 교수를 기용한 것은 ‘새 정치’를 추구하는 노 당선자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서관 내정자의 출신 지역은 광주 전남 지역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 5명 △충남북 4명 △대구 경북 4명 △서울 3명 △부산 경남 3명 △강원 3명 △경기 2명 △제주 1명이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인사특보는 당선자의 핵심 측근과 참모가 비서진에 대거 포진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인선인 만큼 노 당선자와 (국정 운영을) 같이 할 가치관과 능력을 제일 큰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6개 자리는 제2부속실장, 정책관리비서관, 인사비서관, 치안비서관, 사정비서관, 국내언론2(방송담당) 비서관이다.

한편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의 일일 소식지인 ‘인수위 브리핑’에선 국내언론2 비서관으로 MBC 차장 권모씨를 내정했다고 발표했으나, 노 당선자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번복하는 소동을 빚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청와대 비서관 내정자 31명 명단
소속직책성명경력
비서실장 직속 비서관실/부속실의전서갑원(41)당선자 비서실 의전팀장
국정상황이광재(38)당선자 비서실 기획팀장
국정기록안봉모(45)전 부산매일 정치부장
총무최도술(45)노무현변호사 사무장
제1부속실양길승(47)전 민주당 선대위 의전팀장
정책실장/정책수석실기획조정이병완(49)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
정책상황정만호(45)인수위 행정실장
정무수석실정무기획신봉호(49)서울시립대 교수
정무1문학진(49) 민주당 경기 하남지구당 위원장
정무2박재호(44)인수위 전문위원
지방자치 박기환(55)전 포항시장
시민사회1장준영(51)전 선대위 비서실 차장
시민사회2김용석(53)경기도 제2건국위 기획부단장
민정수석실민정1이호철(45)전 부산 선대위 본부장 특보
민정2박범계(40)인수위 정무분과 위원
공직기강이석태(50)변호사·민변 부회장
법무황덕남(46)변호사
홍보수석실홍보기획 조광한(45)인수위 전문위원
행사기획윤훈렬(41)인수위 전문위원
국정홍보박종문(46)인수위 국민참여센터 부본부장
연설담당윤태영(42)당선자 비서실 공보팀장
여론조사이근형(41)전 선대위 기획본부
대변인송경희(42)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위원
국내언론1김현미(41)당선자 부대변인
해외언론윤석중(44)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보도지원김만수(39)인수위 부대변인 nt>
국민참여수석실참여기획천호선(41)인수위 전문위원
국민제안최은순(37)변호사
민원양만호(47)인수위 전문위원
제도개선김형욱(40)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국정모니터곽해곤(43)인수위 전문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