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요직인선 어떻게?]외교 김삼훈-김항경 거론

  • 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57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 국무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경제 및 교육부총리 등 내각의 주요 포스트와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장’ 및 대통령비서실 인선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다음달 중순까지 정부 각 부처 장관도 대강 인선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노 당선자측은 국정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어 부처별로 내부 승진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 당선자는 또 비서실의 역할은 참모 기능에 국한시키는 한편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장’의 경우도 기본틀 자체를 크게 흔들지는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첫 조각의 특성은 전체적으로 ‘안정’과 ‘개혁’의 조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관 인선▼

▽통일 외교분야=철저하게 해당 분야에 밝은 전문관료를 발탁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생각이다. 북한 핵 문제 때문에 외교안보팀이 모두 유임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외교통상부장관의 경우 94년 북핵 위기 때 ‘핵(核)대사’를 맡아 중심 역할을 맡았던 김삼훈(金三勳)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이 물망에 올라 있는 가운데 김항경(金恒經) 현 차관, 반기문(潘基文) 전 차관, 선준영(宣晙英) 주 유엔대사 등 전현직 차관 3명 중에서 내부승진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통일부장관으로는 장선섭(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의 기용 또는 정세현(丁世鉉) 장관의 유임이나 김형기(金炯基) 차관의 승진설이 엇갈린다. 국방장관의 경우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없다.

▽경제 분야=기획예산처장관에는 장승우(張丞玗) 현 장관의 유임설이 있으나 노 당선자의 신임을 받고 있는 박봉흠(朴奉欽) 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높다.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이 대통령비서실에 들어가지 않고 입각할 경우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정부보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공정위원장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김대환(金大煥) 인하대 교수가 기용돼 강도 높은 ‘재벌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일(金炳日) 전 공정위 부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김대환 교수는 산업자원부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설도 있다.

금감위원장에는 금감위 부위원장과 재경부 차관을 지낸 이정재(李晶載)씨의 기용이 유력한 가운데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 유지창(柳志昌) 금감위 부위원장,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 윤원배(尹源培) 전 금감위 부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사회 분야 및 기타=행정자치부장관에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노 당선자의 지방분권 구상을 잘 파악하고 있는 원혜영(元惠榮) 경기 부천시장이 강력히 거론된다. 이재용(李在庸) 전 대구 남구청장 얘기도 나온다.

법무장관의 경우는 검찰 조직의 안정성을 중시할 때에는 김기수(金起秀) 박순용(朴舜用) 전 검찰총장이, 검찰 개혁 쪽에 비중을 둘 때에는 최병모(崔炳模) 전 특별검사나 강지원(姜智遠) 전 청소년보호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조순형(趙舜衡) 의원을 적극 천거하고 있으나, 조 의원은 “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장관에는 노 당선자의 보건의료 분야 공약을 만든 김용익(金容益) 서울대 의대교수가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김성순(金聖順) 의원을 적극 천거하고 있다.

노동부장관에는 방용석(方鏞錫) 현 장관의 유임설과 함께 안영수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기용설이, 환경부장관에는 환경과 경영 마인드를 갖춘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빅4' 인선▼

국정원장은 신건(辛建) 현 원장이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북한핵 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해결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국정원 개편 방향이 확정될 때까지는 신 원장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논거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합참의장을 지낸 김진호(金辰浩) 토지공사 사장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임기가 1년7개월가량 남은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은 노 당선자가 임기 보장 원칙을 밝혔으나, 노 당선자측 내부에서도 “김 총장이 알아서 처신해야 할 것이다”는 말이 나오는 등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경찰청장의 경우 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崔圻文) 경찰대학장으로 후보가 압축돼 있는 분위기. 국세청장에는 곽진업(郭進業) 국세청 차장과 봉태열(奉泰烈) 서울국세청장이 경합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 후배인 최경수(崔庚洙) 재경부 세제실장이 전격 발탁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감사원장은 이종남(李種南) 현 원장의 임기가 올해 9월까지로 남아 있어 당분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관련기사▼

- 盧당선자와 고건씨 인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