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盧당선자 "노사모, 제2,3의 노무현 만들어야"

  • 입력 2003년 1월 1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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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향후 진로에 대한 방향타를 제시하며 다른 정치인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1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함께’에 출연해 “(노사모는) 새로운 참여의 과제를 찾아야 한다”며 “제2, 3, 4의 노무현을 한번 다시 찾아내 달라.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이제 대통령이 됐는데 (노사모가) 지금 노무현하고 다녀봤자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며 “이제는 내가 잘 해야 한다. (노사모가) 내 편을 들어준다고 대통령이 잘 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 “일상 생활이나 기업을 운영할 때 부닥치는 관공서 문제 등은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것들이 많다”며 “이것을 서로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도 한번 해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해 노사모에 일반 시민단체로의 역할 전환도 제안했다.

노 당선자가 다른 정치인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18일 모임 존속을 결정한 노사모는 새로운 명칭 결정과 앞으로의 진로를 놓고 내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새 명칭을 놓고 ‘노감모’(노무현 대통령을 감시하는 모임) ‘노지모’(노무현을 지키는 모임) ‘정의사회를 위한 국민연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11일 노사모와 만나 “나와 함께 사고를 친 공범”이라고 했던 노 당선자는 이날도 노사모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노 당선자는 “참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지금 (노사모와) 멀어져 가고 있다”며 “노사모는 선진국에도 이만한 적극적인 참여는 별로 없지 않았느냐 할 만큼 참여민주주의의 아주 화려한 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국민이 (노사모와 노 당선자의 밀접한 관계에)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노사모 안에 ‘나는 노무현이가 좋은데 왜 노무현이를 비판하느냐’며 싸우는 분들이 있지만 결코 많지 않기 때문에 심각하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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