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예측불가능한 개혁땐 외국기업들 발길 돌릴것"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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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기업인들은 새 정부의 개혁정책이 너무 급격하고 성급하게 추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외국기업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동아일보가 15일 마련한 긴급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개혁추진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한국 내 기업환경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것”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개혁이 계속될 경우 한국 투자를 예정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중국 등 다른 경쟁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재벌개혁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국제시장은 차기 정부와 재벌간의 갈등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 문제를 놓고 재벌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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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비정규직 동일임금 문제에 대해 외국기업인들은 “한국 경제 현실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인들은 또 동북아 경제중심지 계획에 대해 “한국은 동북아 중심지로 자리잡을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동북아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최근 일고 있는 반미 감정 등 사회적 불안정 요소가 해소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태미 오버비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수석부회장, 조지프 데이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이사, 조 매닉스 유나이티드항공사 한국지점장, 다카스기 노부야(高杉暢也) 한국후지제록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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