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인수위원장 '공약 뒤집기' 구설

  • 입력 2003년 1월 1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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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가정보원 조직개편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을 뒤집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근거로 제시해 구설에 올랐다.

임 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차원에서 국정원을 해외정보처로 개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정책공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 안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임 위원장의 발언은 노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의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애고 해외정보처로 개편하겠다는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당시 국민통합21측은 아예 국정원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노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자 같은 달 30일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중지시키고 해외 정보만을 수집 분석하는 ‘해외정보처’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정책위의장이던 임 위원장도 “해외 정보에 치중하고 국내 정보는 해외 산업정보와 연결된 정보 및 대공정보에 국한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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