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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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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당선자는 “북한의 목표는 개혁 개방을 통해 체제 안정을 보장받으려는 것 같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하고 “취임하면 빠른 시일내에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별관 집무실에서 켈리 차관보와 면담하면서 특히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주한미군은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며, 대통령 취임 전에 주한미군을 방문해 격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켈리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도,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를 밝힌다면 다양한 주제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와의 면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은 다른 국가 및 민간투자자들과 함께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소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켈리 차관보는 또 “‘두 개의 전쟁’이나 ‘맞춤형 봉쇄정책’ 등 확정되지 않은 정책이 보도되고 있어 한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노 당선자의 지적에 대해 “여러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입장이 아니며, 그에 대해선 한국정부와 늘 협의할 것이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노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 때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50분간 만나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한 미 일 3국의 공조방안을 논의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를 곧 만나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취임 후 일본 방문의사를 전했다. 한편 켈리 차관보는 이날 오후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과 만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및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 철회 시사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양국간의 북핵 문제 해결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차관보는 이어 정대철(鄭大哲) 대미 특사 등 노 당선자측 방미단 일행과 만찬을 했으며, 노 당선자측 방미단은 이달 말경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 미국을 방문할 뜻을 전달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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