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설익은 아이디어 남발…국민 혼란" 인수위 비판

  • 입력 2003년 1월 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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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연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유도 등 인수위 뉴스가 ‘설익은’ 상태에서 나와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미국에선 인수위가 정권을 맡은 듯한 행위는 자제하는데, 우리의 경우는 심한 편”이라며 “인수위에서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을 쏟아내면 국민은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서 대표는 특히 국가 생존 문제와 직결된 외교 안보정책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더욱 말을 아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추천에 의한 장차관 임명 등의 정책 구상도 도마에 올랐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공무원 다면평가와 인터넷을 통한 장관추천 등으로 인기에만 영합하면 발전과 진전이 없다”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악역이 필요한데 누가 악역을 담당하겠는가”라고 가세했다.한나라당은 인수위가 유독 국가정보원 개편 문제에 대해서만 침묵하고 있는 점도 문제삼았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인수위는 하루 빨리 국정원 전면 개편에 대한 프로그램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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