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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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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과 계파 중심인물 포진=노 당선자 핵심 측근인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과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의 측근들이 실무진에 대거 합류했다. 임 위원장 보좌관 출신들이 위원장실 전문위원과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이 본부장 계열로는 기획조정분과위 전문위원으로 발령 받은 C씨와 또 다른 C씨, 정무분과위의 P씨, 경제1분과위 K씨, 경제2분과위 L씨, 행정실 C씨 등이 꼽힌다. 특히 이 본부장 보좌관이었던 C씨의 경우 당 정책위 기획예산 전문위원으로 있다가 이번에 기획조정분과위 전문위원으로 발령 받아 전공과도 무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대선 과정에서 노 당선자를 적극 도왔던 김경재(金景梓) 김택기(金宅起) 이낙연(李洛淵) 의원 보좌관들이 모두 인수위 실무요원에 파견됐다.
현직 대학교수로 정무분과위 전문위원에 임명된 L씨는 노 당선자 핵심 측근 인사의 손위처남이다.
이 밖에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조카로 대선때 부산 선대위 유세팀에서 사무요원으로 일한 L씨(여)도 사회문화여성분과위 실무요원으로 발령 받았다.
당내에서는 “노 당선자가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리를 준다고 천명했지만 실무진 인사를 보니 공언(空言)인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부처파견 수석전문위원은 ‘자문’만=정부 부처에서 당 정책위에 파견돼 대선 공약을 기초했던 수석전문위원들은 정작 뒷전으로 밀렸다. 정부부처 1급 상당인 이들은 조만간 ‘자문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역할을 할 전문위원 자리가 대부분 측근 인사들로 짜여지다 보니 정작 수석전문위원은 오갈 데가 없어졌다.
▽다면평가 안 받은 사람도=인수위측은 “1, 2차 실무진 인선은 다면평가 결과와 분야별 정책 전문성 및 여성 할당, 인사청탁 배제 등의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면평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대선 승리 기여도와 전문성, 여성 할당원칙을 고려해 인선위원회의 평가와 추천인의 추천자료 등 경력평가로 보완했다는 것이다.
이병완(李炳浣)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잡음 없는 인사는 어디에도 없다”며 “인사는 51%만 만족해도 성공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다면평가를 내세워 몇 사람이 자의적으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묵묵히 일한 전문위원들이 대부분 배제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인수위 인선위원회에는 임 위원장과 이 기획조정분과 간사, 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 정만호(鄭萬昊) 행정실장, 신계륜(申溪輪) 당선자비서실장 등이 참여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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