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즈베스티아지 "북, 美동시전쟁 불가능 판단"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57분


북한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미국이 이라크 사태가 종결된 후에야 북한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적어도 몇 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 몇 개월 동안 ‘핵 위협’으로 단호함을 주변국들에 보여주고 자신의 중요도를 높여 놓은 뒤 이라크 사태가 끝나면 다시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해 미국과 한국 일본에 추가적인 경제 지원 등의 양보를 요구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군사아카데미의 블라디미르 벨로우스 예비역 육군 소장은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에서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이 동시에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행동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이라크 주변국들과 한반도 주변국들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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