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40대 한나라당사 차량 돌진

  • 입력 2002년 12월 10일 01시 26분


만취한 시민이 9일 밤 한나라당 중앙당사 현관을 승용차로 밀고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오후 10시5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나라당 당사에 술에 취한 박모씨(42·서울 구로구 개봉동)가 자신의 엑셀 승용차를 몰고 정문으로 돌진해 현관 유리를 뚫고 로비로 들어가 프런트데스크 등 집기 일부를 파손했다.

당사를 지키던 영등포경찰서 소속 전경들은 곤봉으로 승용차 앞뒤 유리창을 두드리며 박씨를 제지했으나 승용차는 정문에서 건물 안으로 7∼8m가량 진입한 뒤 멈췄다. 박씨의 차가 돌진하는 바람에 강화 유리로 된 여닫이문이 떨어져 나가고 집기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박씨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경비 근무를 하던 영등포경찰서 경비대원들에게 붙잡혔다. 목격자들은 “(박씨가) 차에서 내릴 때 ‘의료비가 비싸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박씨는 아들(7)을 태우고 있었으며 매우 취한 상태로 이날 밤 12시까지 계속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경찰은 일단 박씨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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