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도청자료 추가폭로]"사설팀이 청와대 도청하겠나"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45분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왼쪽)이 이부영 선대위 부위원장과 함께 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도청문제에 관한 2차 폭로 기자회견 도중에 자신과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왼쪽)이 이부영 선대위 부위원장과 함께 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도청문제에 관한 2차 폭로 기자회견 도중에 자신과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선대위 부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의 도청자료를 또다시 공개했다. 도청자료 공개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부위원장은 “국가안위와 관련된 국기가 흔들릴 만한 큰 일이 도청된 자료도 갖고 있지만 나라를 위해 밝히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며 “청와대나 민주당, 국정원이 계속 부인할 경우 치명적인 것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입수경위와 추가 공개 여부는….

“내부고발자 보호 차원에서 제보자를 밝힐 수 없다. 입수 경위와 제보자를 밝히게 되면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답지하게 될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비리에 대한 제보를 누가 가져오겠는가. (도청)자료가 너무 많아 당에서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잇따른 폭로가 대선용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한꺼번에 자료를 공개하고 국정조사를 발의할 계획은 없나.

“현재 대선이 진행 중이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 초 임시국회를 열어 국정조사를 할 계획이다. 지금은 도청한 사실을 인정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부인하면 국기가 흔들릴 내용까지 공개할 수밖에 없다.”

-검찰이 본격 수사하면 자료와 제보자를 공개하겠는가.

“검찰이 수사를 한다면 기초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연말까지 기초조사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검찰에서 수사에 착수하면 자료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

-공개한 문건이 국정원 문건 그대로인가, 재가공된 것인가.

“국정원 문건이다. 재가공된 것이 아니고 국정원 문건이 통째로 나온 것이다. (국정원 내부에서) 상부에 보고한 형식이 이것이다.”

-이 부위원장 본인에 대한 도청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했는가.

“휴대전화로 전화한 내용이 도청됐다. 김홍신(金洪信) 안상수(安商守) 의원 등의 휴대전화 통화도 확인된 사실이다. 도청 사실이 밝혀진 뒤 나에게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다.”

-국정원과 민주당은 사설팀에서 한 것 같다고 주장하는데….

“무슨 사설팀이 청와대 안에 있는 사람까지 도청을 하는가. 어떤 규모의 사설업체가 청와대, 언론사까지 광범위하게 도청하겠는가.”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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