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원 民主탈당…李후보지지 선언할듯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그를 둘러싼 세력은 급진세력이다. 이번 대선에서 부패한 세력과 급진 과격세력의 집권연장 기도를 막아내야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불법도청과 여론조작은 특정지역 패권세력의 집권연장 술책에서 나온 것임을 확신한다”며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벌인 정치공작과 불법도청의 전모를 국민 앞에 밝히고 사죄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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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탈당 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아직 특정 정당에 입당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런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이 의원이 조만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입당할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손을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이미경(李美卿)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의 탈당은 두 번째 경선 불복이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의석은 102석으로 줄어들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