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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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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측 선대위의 후보단일화추진특위는 14일 밤 회의를 열어 “15일 오전 후보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조속한 시일 내에 두 후보간 회담을 갖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두 후보의 일정을 조정해 15일 밤에라도 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회담에서 단일화 성사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선(先) 조율, 후(後) 회담’ 입장을 견지하던 노 후보측이 후보회담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한 접점이 마련됐다는 나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우리측이 제안한 100%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안도 절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통합21측과의 막후대화에서 새로운 조정안이 오갔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측 민창기(閔昌基) 선대위 유세위원장간의 접촉에서 “후보회담이 조만간 성사되도록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양측은 또 ‘반(反) 이회창(李會昌)’연대에 협력키로 하는 등 단일화의 원칙도 재확인했다.
실무접촉에서는 정 후보측이 제안한 ‘일반국민 50%, 양당 대의원 50%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방안을 놓고 절충을 벌여 양당 대의원 조사대상을 양측 선대위가 추천토록 하는 수정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속내는 여전히 달라 단일화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 후보측은 후보회담이 이번 주를 넘길 경우 단일화 논의가 결렬된 것으로 비칠 수 있고, 이 경우 그동안 관망 자세를 취해온 당내 비노(非盧) 성향 중진과 일부 호남지역 의원의 집단 탈당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후보회담을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절박감에 쫓긴 측면이 강하다.
반면 정 후보측은 정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노 후보가 대선에서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는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정 후보측은 이번에 단일화가 꼭 성사되지 않더라도 민주당 이탈 의원들이 통합21에 합류하면 대선 막판에 힘에 의한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