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수교회담 난항…북, 核포기요구 거부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11분


북한과 일본은 2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2년 만에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했지만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일본인 피랍자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가 커 난항을 겪었다.

북한측은 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일본측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일본 관리들이 밝혔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對北) 적대정책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폐기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일본과도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해결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또 일본인 피랍자 5명과 그 가족의 영구귀국과 관련해서는 “일본이 일단 평양으로 돌려보내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일본 협상대표는 협상에 들어가면서 “일본은 납치 문제와 핵개발을 비롯한 안전보장 문제를 교섭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북한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협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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