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개발계획 파문]美, 99년이전부터 `우라늄核`주시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45분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최소한 99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타임스가 입수, 그해 3월11일에 보도한 미 에너지부의 비밀 정보보고서는 최근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을 상세히 예견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회사에 주파수 변환기 2기를 주문했다가 일본정부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핵개발 의도를 노출시켰다. 이 변환기는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스 원심분리기의 전자부품.

이 보고서는 “북한이 부품구입이 좌절되자 다른 공급자로부터 유사한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파키스탄을 잠재적 협력국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때까지 6년이 소요될 것이나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의 도움을 받을 경우 이 기간은 몇 년 단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은 2000년 여름 단편적인 사실들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핵개발에 착수했다는 초기 정보판단을 내리고 한국에 이 같은 정보를 통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시점은 지금까지 올여름 북핵 관련 정보를 통보했다고 알려진 것보다 1년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 정보가 정부의 최고위직 관리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올해 초 중앙정보국(CIA) 등 13개 정보공동체로 구성된 미 국가정보위원회가 ‘국가정보평가(NIE)’를 통해 이미 북한이 가스 원심분리기를 통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최종적으로 미국이 북핵 개발을 확신하게 된 것은 8월. USA투데이는 16일 북한이 가스 원심분리기의 핵심부품을 획득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북측에 문서로 된 증거가 아니라 수집된 정보를 구두로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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