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에 北군부 호응"

  • 입력 2002년 8월 13일 17시 20분


남북은 7차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3일 임남(금강산)댐 공동조사 사업을 9월 중순경 개최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부가 관할권을 갖고 있는 임남댐 공동조사 사업에 북측 대표단이 호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 회담의 진행 및 일정협의에 군부가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회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한 장관급회담 대표단은 그동안의 회담에서 '군사분야의 문제에 대해서는 군부에 건의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권이 없다'며 피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지시로 군인들이 만든 임남댐 공동조사에 대한 북측 군부의 호응에 따라 다른 분야의 협력사업 협의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측은 그동안 남측이 임남댐에 대한 안전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예민한 거부 반응을 보여왔었다.

이에 따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접촉 일정 등 이번 회담의 난제들도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남측 이봉조(李鳳朝) 서영교(徐永敎) 대표와, 북측 최성익(崔成益) 김만길 대표간의 남북 실무대표접촉 등을 통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은 이와 함께 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 문제를 논의할 2차 경협추진위원회의 8월말 개최, 4차 적십자회담의 9월초 개최 등 8개항 안팎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14일 오전에 열릴 3차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2차 경추위와 군사실무회담, 금강산 당국회담, 5차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회담 개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집중 배치하는 방향으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부산 아시안게임과 8·15 민족통일대회, 남북축구대회 등에 대한 당국의 지원에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변인은 이날 2차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양측은 어제(12일 1차 전체회의) 제시한 각자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절충하고 남북간 합의사항에 대한 구체적 실천문제를 집중 협의했다"며 "현재 몇가지 부분에 대해 남북 양측의 의견이 접근하고 있으나 포괄적으로 협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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