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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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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헌법은 대통령과 국회의 이중적 정통성을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 대통령들의 실패는 이런 이원적 권력을 무시하고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데서 시작된 만큼 국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와 충돌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3권분립 정신에 맞춰 원활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 국회가 국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특검제와 국정조사 등 민감한 현안이 많은데….
“각 당의 주장이 맞서는 부분은 조정 중재해 접근된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의장 권한에 개선할 점은 없나.
“의장 권한의 폭이 좁다. 교섭단체 합의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이럴 때마다 국회가 공전을 거듭한다. 의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토론에 부쳐 볼 생각이다.”
박 의장은 67년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6선 의원. 80년 이 전 의원이 정치규제에 묶이자 부산 동래 선거구를 물려받아 11대부터 16대까지 내리 당선했다. 일찍부터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국회 내의 대표적인 통일전문가로 꼽혀왔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계 핵심 중진이었으나 YS의 차남 현철(賢哲)씨와는 갈등을 빚기도 했다.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사무총장으로 경선 관리를 맡았고, 올해 들어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문제를 다룬 ‘선택 2002준비위’ 위원장과 당 화합과 발전특위 위원장, 총재권한대행 등을 잇따라 맡으며 조정력을 인정받았다.
△부산, 64세 △동래고, 동아대 정치학과 △남북국회회담 대표 △대통령정치특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한나라당 부총재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