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끝까지 가겠다-무소속출마도 불사"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47분


8·8 마산 합포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해 한나라당이 사실상 공천 불가 방침을 굳히자 그동안 현철씨 출마 문제에 직간접으로 관여해 온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과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현철씨 측에서 “어찌되는 것이냐”며 거듭 ‘채근’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내의 공천반대론이 워낙 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

강 의원의 한 측근은 21일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고만 말했으나 강 의원은 최근 가까운 인사들에게 “외국에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철씨는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현철씨는) 당이라는 테두리에 구애받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한나라당의 후보 공모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한때 YS가 현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포기와 귀경을 종용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현철씨 측은 이를 부인했다.

현철씨 측은 또 마산의 시민단체들이 출마 반대 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대표성과 순수성이 의심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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