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지도부 , 취약지역 돌며 분위기 반전 시도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2분


광주서 거리유세(위) - 서영수기자법주사 법회참석 - 안철민기자
광주서 거리유세(위) - 서영수기자
법주사 법회참석 - 안철민기자
지방선거를 6일 앞둔 7일 각 정당 지도부는 모처럼 접전지역이 아닌 취약지역을 돌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9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에서 거리유세를 가진 뒤 제주도로 직행했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충북 청주 정당연설회와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회향대법회에 참석한 뒤 강원도로 옮겨 유세를 계속했다.

▽광주의 이회창 후보〓이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대통령 아들들까지 연루된 각종 비리로 국민이 낯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 광주시민이 부패정권을 교체하는 제2의 민주화운동 선봉에 서달라”고 말했다.

97년 대선 이후 당내 행사 참석차 광주를 찾은 적은 있지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거리유세는 처음인 이 후보는 연설 도중 ‘혁명’이라는 표현을 네 차례나 써가며 지방선거에서 달라진 광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의 재정자립도는 5년 전 74%에서 지금은 59.5%로 떨어졌다. 광주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김대중(金大中) 정권 4년 동안 잘 된 게 뭐가 있느냐”며 “광주시민의 눈에 피눈물나게 하는 전남도청 강제 이전 방침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이 정권을 잡으면 피비린내 나는 정치보복이 있을 거라고 하지만 내가 되면 동서 상하를 뒤집어놓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혁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안정적 개혁을 할 것이다. 전임자들처럼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충청도의 노무현 후보〓노 후보는 청주 유세에서 “상대 당 후보가 ‘당선되면 중앙정부로부터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지방자치시대에는 중앙에 애걸복걸하는 그런 태도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패는 반칙이고 반칙은 특권에서 비롯된다. 이 후보는 3김(金)식 낡은 정치를 하지만 나는 정치비용이 적게 드는 새로운 정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회향대법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미륵사상은 서민들과 함께 하는 자비와 복지의 사상으로 21세기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과 일치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김 총재는 충남 청양과 홍성 정당연설회에서 “영호남 양쪽에서 충청을 집중적으로 흔들고 있으나 충청권 대변자는 자민련뿐이다. 무엇을 요구하려면 그 대변자가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부형권기자 yyc11@donga.com

광주〓이종훈기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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