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⑤ …집,사생활

  • 입력 2002년 5월 22일 15시 26분


▽ 최근 옥인동으로 이사했는데 그 다음에 동네분들과 막걸리하면서 귀 기울인적 있나.

- "이사갈 때가 한참 경선기간 중이었다. 우선 떡을 돌렸지만 아직 막걸리잔을 기울이진 못했다. 시간이 나면 하겠다."

▽ 당선되면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했고 국민을 향해 큰절도 했는데 중요한 건 당선 뒤엔 담을 쌓는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반드시 청와대 집무실을 옮겨야만 한다고 보나.

- "나는 처음에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건 형식적인 문제이고 진짜 중요한 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근자에 마음을 바꿨다. 청와대 자체가 폐쇄적인 권위의 상징이 됐고 특히 근자에 대통령과 자제들의, 그리고 청와대 직원들의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청와대라는 궁궐 속에서 민의와 동떨어진 곳에 대통령이 앉아 국민의 뜻을 모른 채 국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새 정부는 국민 속에 다가가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집무실은 영빈관으로 쓰고 시내 가까운 곳에 집무실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영국도 시내 한가운데 있지 않은가."

▽ 부인 한인옥 여사가 최근 이 총재가 양복 2벌 갖고 있고 세일 때 샀다고 말했다. 양복을 몇벌 갖고 있나.

- "잘 모르겠다."

▽ 지금 입은 건 얼마짜리인가.

- "얼마인지 잘 모르겠다."

▽ 브랜드는 뭔가

- "20세기라는 양복점에서 맞춘거다."

▽ 얼마 전 환경미화원들을 만났는데 그들의 초봉이 얼마인줄 아나.

- "그 자리서 물었다. 150만-200만원으로 들었다."

▽ 초임판사 때 동료들과 밤늦께까지 포커해서 부부싸움 했다고 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원칙에는 그런 얘기가 없다. 독자에게 거부감 줄까봐 일부러 뺀건가.

- "그렇지 않다. 인터뷰 때 다 얘기한 것이다. 지금 판사가 저녁 먹고 포커했으면 문제됐을 것이다. 당시에는 여유가 있었다. 저녁 먹고 영장 판사가 혼자 있기 뭐할 것이라면서 몇 명이 모여 포커치곤 했다."

▽ 별명이 500원이라는데 사모님이 하루 식사값으로 그것만 준 것으로 안다.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밤늦게까지 포커하려면 돈이 있어야 할텐데 사모님이 준 용돈 외에 다른 주머니 있던 것 아닌가.

- "큰 돈 갖고 하는게 아니라 푼돈으로 하는거다."

▽ 97년 대선에도 이 나라의 정통성과 주류세력 얘기를 했다. 일본 특파원 간담회에서 같은 애기를 했는데 말하자면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안정희구세력으로 봐도 되겠나.

- "그렇기도 하지만 좀더 포괄적이다. 건국 후 산업화 민주화 거치며 그 시대의 세력 개념이 섰다. 이제 선진화시대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무슨 산업화, 민주화 세력들이 따로 모이겠나. 이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공감하는 세력들과 현 정부에서 무너진 국정을 바로잡고 갈 수 있는 세력을 합쳐 메인스트림이라고 했다. 대선을 통해서 다음의 리더십은 이래야 한다고 하면서 모여 권력창출을 한다면 그게 바로 메인스트림 아닌가."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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