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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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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김 대통령까지 조사할 것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지지도 만회를 위한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내부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의 삼남 홍걸(弘傑)씨와 관련한 ‘사고’가 난 데 대해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우선 한나라당이 ‘DJ 때리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미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로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김옥두(金玉斗) 의원은성명을 통해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비리혐의자의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한 한나라당의 수사 압박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초법적 발상이다”고 주장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검찰이 제대로 못한다면 한시적 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으나, 지금은 특검 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검찰이 수사를 잘하고 있지 않느냐.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최규선(崔圭先)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홍걸씨에게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제지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씨가 홍걸씨 옆에 있어선 안된다는 보고가 이미 여러 차례 올라갔고, 형들(홍일 홍업씨)까지 나서 홍걸씨에게 ‘최씨를 만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홍걸씨가 끝내 말을 듣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