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도라산驛 방문

  • 입력 2002년 2월 15일 17시 49분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경의선의 도라산역을 방문,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와 미 백악관이 15일 발표했다.

▽도라산역 연설 및 한미정상회담〓양국 정상은 도라산역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 남한 및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북한에 경의선 복원사업을 조속히 재개하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저녁 방한해 20일 오전 김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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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15일 각계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미동맹 확인, 테러 반대, WMD 해결 등에 대해 미국과 시각차가 없으며 이들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데도 차이가 없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선 이 네가지 원칙을 확고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관계자들의 언급〓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평양 당국과 대화를 원하지만 구체적 현안에 관한 대화를 원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현재 하고 있는 일(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을 중단시켜 한반도와 지역에 위험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북한이 현재 하는 일은 국제적 위험이 되고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14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방한을 통해 한미 동맹관계는 물론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 비전에 대해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나, 우리는 평양 정권의 본래 모습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매코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4일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분명하게 촉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우리는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개방을 통해 남북관계를 변화시키려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나, 햇볕은 메마른 땅을 경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반응〓평양방송은 15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조선반도에 첨예한 긴장과 전쟁을 불러오려는 전쟁 행각이며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는 반통일 행각”이라며 “대북 강경정책의 연장인 남조선 행각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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