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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9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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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지엔 부활절 계란을 받았다는 언급이 없던데 받았는지 모르겠구나. 리치먼드양이 애를 많이 썼는데 꼭 전화하거라.”(1958년 4월23일)
9일 공개된 청와대 통치사료 가운데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당시 미국에 있던 양아들 이강석(李康石)씨에게 보낸 영문 편지내용 중 일부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편지 중 “자줏빛 진달래가 북악을 가득 채우고 있구나. 나무들은 새로운 가지를 뻗어 우리는 갑자기 사랑스러운 봄의 초록 그림자로 둘러싸인 것 같구나”라는 시적인 표현들은 프란체스카 여사의 다정다감함을 엿볼 수 있다. 이강석씨의 편지에선 “요지음(요즈음) 저의 속이 이곳 음식과 잘 맞지 아니하여…” 등의 내용도 나온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陸英秀) 여사의 열성적인 ‘내조(內助)’를 보여주는 편지들도 눈에 띈다. 육 여사는 1961년 12월10일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부처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보내주신 책들에 대해 아이들도 퍽 기뻐하고 있습니다. 동봉하는 사진은 꼬마 지만이가 보내주신 선물을 즐기는 장면입니다”라며 ‘안방외교’를 펼쳤다.
역대 대통령과 부인이 비서관이 타이핑해온 편지 초안에 직접 연필로 가필한 대목들도 많다.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초안에 있던 연도를 ‘1952’에서 ‘1953’으로 바로잡고, ‘the UN Command’를 ‘the administration of Korea aid fund’ 등으로 고친 대목도 그대로 나타난다.
1971년 3월12일 대통령 의전비서관 명의로 주한 일본대사에게 보내는 서한의 초안에 육 여사가 직접 연필로 가필한 대목도 있다. 한 일본 잡지의 기사 내용을 항의하는 이 서한에서 육 여사는 “나라의 운명을 左右(좌우)하는 중대사를 점술가에게 맛긴다는(맡긴다는) 것은 있을 쑤(수) 없는 일” “국민들에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