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출마 포기할 수도" 배수진

  • 입력 2001년 12월 14일 20시 46분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14일 당내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 며 배수진을 쳤다.

박 부총재는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변에서 나의 경선 출마에 대해 ‘당을 흔든다’ 는 등의 비난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이 총재를 합의 추대하겠다는 것 아니냐” 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총재는 또 “당에서 정말로 나의 출마를 해당행위로 간주해 경선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밝혀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민주 정당임을 포기하겠다는 것” 이라고 흥분했다.

박 부총재가 문제 삼는 사례는 두 가지. 13일 대구 경북지역 당직자 송년회에서 일부 의원이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를 정권교체 염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돌출행동’ 으로 비난했고, 12일 전국 여성 당직자 대회에서도 한 참석자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그러나 이 총재측은 “총재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부총재의 경선 출마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는데 무슨 소리이냐” 고 일축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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