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경선 암초 "결선투표 어떻게"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17분


우리 정치사상 최초로 ‘국민 참여 대선 후보 경선제’를 도입키로 결정한 민주당의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가 ‘결선 투표’라는 만만치 않은 암초를 만났다.

대의원 1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종전의 ‘체육관 선거’에서는 1차 투표의 1, 2위 득표자를 상대로 재투표를 하면 되지만 선거인단이 5만명 이상이고 16개 시도별로 투·개표가 이뤄지는 새 제도 하에서는 별도의 결선 투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특대위는 재투표를 하지 않으면서도 과반수 득표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안으로 ‘호주식 선호투표제’를 채택하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예상되는 부작용 때문에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선호투표제란 △5명의 후보가 있다면 투표자가 선호도에 따라 1∼5위까지 순위를 정하고 △1위표만 계산해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꼴찌인 5위 후보의 2위표를 나머지 네 후보에 나눠주고 △그래도 안 되면 4위 후보의 2위표를 1∼3위 후보에게 또 나눠주는 식으로 개표가 진행된다.

이 방식은 △투·개표 과정이 복잡해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고 △무효표가 양산될 수 있으며 △적극적 지지인 1위표가 아니라 소극적 지지 또는 담합에 의한 2위표로 최종 승자가 결정되는 단점이 있어 논란이 많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