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에 노무현씨…상임고문 최각규씨 지명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17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을 최고위원으로, 최각규(崔珏圭) 전 경제부총리를 상임고문으로 각각 지명했다.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에 이어 노 고문까지 최고위원에 지명되자, 당 관계자들은 “최고위원회의가 명실상부하게 대선예비주자들의 경쟁무대가 됐다”며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대선예비주자들이) 모두 같은 링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외곽에서 각종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아온 노 고문이 앞으로 어떤 언행을 보일 것인지가 관심사. 노 고문 스스로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출마에 뜻을 둔 최고위원과 그렇지 않은 위원들은 차이가 있다”며 “손해를 보면서도 할 말을 할 것인지 매번 저울질하지만, 선거를 대비하고 있는 정치인은 그런 선택이 제일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또 “93년 야당시절 최고위원과 부총재를 하면서 당무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자신을 ‘당내 재야인사’쯤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하기도 했다.

노 고문은 한때 제휴설이 나돌던 김근태 최고위원이 ‘동교동계 해체’를 주장하자 김 최고위원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등 최근 들어 부쩍 중도화합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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