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악화땐 '최고단계 비상계획' 검토

입력 2001-09-13 19:12수정 2009-09-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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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주당, 민국당은 13일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이번 사건으로 대내외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경우 ‘비상대응계획’ 중 ‘최고단계’ 적용도 검토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DJP공조’ 파기에 따라 자민련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정은 미 소비자의 심리적인 충격으로 크리스마스 및 연말 특수가 위축되면서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동남아 중남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원부자재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항공편을 이용한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가 자금유동성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해소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미주외 지역의 수출을 적극 독려하고 ‘수출 애로지원반’을 산업자원부에 설치 운영키로 했다.

당정은 또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증시의 수요기반 확충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투자심리의 조기회복을 유도할 방침이다. 당정은 불안심리에 편승한 환투기 조짐에 대해서는 사전에 철저히 대처하기로 했다.

당정은 중동지역의 불안감 고조에 따른 원유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재고가 충분한 만큼 단기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안정적 확보방안을 강구키로 했다.이 밖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테러의 규모가 점차 대형화할 것에 대비, 소규모 테러나 인질 구출작전 위주의 테러방지 대책에서 탈피한 대 테러 종합방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미국 테러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13일 당내에 ‘미국 테러사태 관련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 김영진(金泳鎭) 국회기독의원연맹회장 등과 함께 미 대사관을 방문, 토머스 허바드 신임 주한대사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허바드 대사는 감사를 표시한 뒤 “부시 대통령도 말했지만 우리는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영진 회장은 허바드 대사에게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추모기도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당 4역회의에서 “미국 테러 사태의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국민적 화합과 단결을 호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아침 식사 약속을 취소하고 오전 7시반에 당사로 나와 당내 경제대책특위(위원장 이상득·李相得)와 국회 재경위 위원들이 참여하는 긴급토론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도 많은 대비를 하겠지만 우리도 대안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 좋은 의견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91년 걸프전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경제 뿐만 아니라 안보가 크게 걱정된다”며 “민 관 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나라를 구해야 하며 한나라당 역시 모든 지혜를 짜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혁·송인수·부형권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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