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대선문건 유감"…민주, 대국민사과 촉구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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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3일 한나라당의 ‘차기대권 문건’ 파문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고 파문 진화에 나섰으나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이총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이총재는 총재단회의 석상에서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유가 어찌됐든 그런 문건이 작성돼 물의를 일으킨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우리 당은 결코 언론을 간섭, 통제하는 반(反)언론대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문건의 작성자로 알려진 당 기획위 실무자를 문책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총재의 유감 표명은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마지못해 한 것”이라며 “국민과 언론을 공작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에 보내는 13개항의 공개질의서도 채택했다.

한편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국회 예결위 답변에서 “제1당이 그같은 문건을 만들었을 리 만무하다고 생각하지만 (문건 작성이) 사실이라면 언론자유를 침해한 매우 유감스럽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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