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S&P]30대와 70대의 '동성연애 공방'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5분


2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KBS 국감에선 30대 의원과 70대 방송사 사장의 동성연애 공방이 단연 화제였다. 쟁점은 동성연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탤런트 홍석천씨에 대한 방송출연금지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것.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35)의원은 이 조치가 ‘또 하나의 차별’이라고 주장. “어린이 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하는 것은 몰라도 모든 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장 연령층 시각에서만 볼 게 아니라 시청자가 각자 알아서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KBS 박권상(朴權相·71)사장은 “공영방송은 보수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답변. 박사장은 “솔직히 우리 세대에서는 얘기조차 안되던 동성연애는 우리 도덕관념상 너무 급진적인 문제이므로 신중이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반론을 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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