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명록차수, 김정일특사로 9~12일 訪美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34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군부의 최고 실세인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키로 해 북―미 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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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김국방위원장의 친서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조부위원장이 김국방위원장의 특사로 9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인 조부위원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북한인사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장관이 조부위원장을 공식적으로 영접할 것이며 조부위원장은 방미 기간 중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조부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할 때 김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며 “김국방위원장은 친서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부위원장은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 을 미측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양국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제외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확대 △주한미군 문제 △미국의 대북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포괄적인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우처 대변인은 “조부위원장의 방미는 북―미 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로, 한반도의 오랜 적대적 대치 상태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양국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부위원장의 방미엔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수행한다.

북한은 27일부터 뉴욕에서 진행중인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간의 회담에서 조부위원장의 방미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측은 2일 속개되는 회담에서 경호 등 실무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LA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내년 1월 퇴임하기 전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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