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도 북한 간다"…29일 6000박스 남포항에 입항

  • 입력 2000년 8월 29일 00시 37분


콜라 업계의 북한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6월22일 코카콜라가 북한 시장에 처음으로 직접 진출한데 이어 펩시콜라도 29일 북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사회주의권의 마지막 미개척 시장인 북한에도 콜라 열풍이 뜨겁게 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펩시콜라 코리아측이 국내에서 생산한 250㎖ 캔 콜라 6000박스가 홍콩을 통해 북한 남포항으로 29일 운송된다”며 “북한에 들어갈 펩시콜라는 국내 음료업계인 롯데칠성측이 생산을 맡았지만 러시아 상표를 부착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코카콜라는 중국상표를 붙여 북한에 진출하고 있다.

펩시콜라측은 경쟁사인 코카콜라에 북한 진출의 우선권을 빼앗긴 뒤 홍콩의 아시아지역본부에서 대북 진출을 위한 세부 작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경협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가 ‘미국’과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던 것과 달리 펩시콜라는 상대적으로 그런 이미지가 약해 북한측의 거부감이 덜한 편”이라며 “코카콜라가 이미 북한에 진출한 마당에 독점보다는 다양한 업체가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브랜드인 ‘콜라 독립 815’를 생산하는 건영식품측도 대북 진출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져 북한시장에서의 콜라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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