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외무장관 첫 만남과 대화

  • 입력 2000년 7월 26일 23시 52분


“반갑습니다.”

26일 오후 5시반(현지시간)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 셰러턴호텔 2층 연회장 앞.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5분 일찍 나와 회담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에게 악수를 청하며 이렇게 말했다. 150여명의 내외신기자들 사이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졌다. 두 장관은 회담장으로 옮긴 후에도 자리에 앉기 전에 한번 더 악수를 나눴다.

▽백외무상〓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는데 태국에서 이선생과 만나니 더 기쁩니다.

▽이장관〓지난달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덕분에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분 정상의 노력으로 만든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남북한이) 대외관계와 국제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면 좋겠습니다.

▽백외무상〓두 정상이 역사적인 ‘공동선언’을 발표한 이후 국제적 이목도 받고 북과 남의 교류 협조도 눈에 띄게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이장관〓백외무상께서는 서울에 오신 적이 있으시죠.

▽백외무상〓과거 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때 반장인 송한호선생(당시 통일원차관)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본회담 때는 서울과 평양을 오갔습니다. 남쪽에 낯익은 얼굴이 많습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