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무 탑승機, 訪日중 북한영공 침범 한때 격추위기

  • 입력 2000년 7월 16일 17시 23분


지난주 서방선진 7개국 및 러시아(G8)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공식방문한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탑승한 독일 공군기가 북한 영공을 무단 침범, 한때 격추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6일 피셔장관의 수행원을 인용,북한이 영공 통과를 불허했는데도 피셔 장관을 태운 공군특별기가 12,13일 일본 미야자키(宮崎)에서 열린 G8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북극항로를 거쳐 일본으로 가는 도중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다.

특별기가 중간 기착지인 헬싱키를 출발했을 때 북한측은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할 수 없으며 전면적인 국교가 수립된 이후에야 영공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고 통보했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슈피겔은 피셔장관의 특별기가 왜 북한 영공을 항로로 선택했는지 밝혀지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북한군이 이 비행기를 격추시키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북한이 독일과 관계개선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측은 이번 사건 발생 이후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독일 외무부에 공식 항의를 전달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북한과 독일은 양국 수도에 각각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기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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