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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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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가 끝난 오전 10시48분 링컨컨티넨털 차량에 나란히 탑승, 11시45분 김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 동안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를 지켜본 외교통상부 의전관계자들은 “정말 놀랍다” “최고의 예우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통 외국정상 영접시에는 내국 및 외국 정상의 차량을 따로 준비해 의전장이 탑승한 선도차량의 안내를 받아 숙소에 도착한 뒤 내국 정상은 곧바로 자리를 뜨는 것이 관례. 그러나 김위원장은 김대통령과 차량에 동승한 것은 물론 백화원영빈관에 함께 들어가 안내와 기념촬영, 1차 정상회담까지 한꺼번에 마치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운전사와 경호원 한 명을 제외한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나눈 승용차 안에서의 대화가 ‘진짜 정상회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이 차 안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테이블을 앞에 두고 공식적인 회담을 벌인 것보다 차량에 동승해 벌인 대화가 두 정상이 서로 인간적인 친밀감을 높이는 절묘한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